이는 인도와 인도네시아, 라틴아메리카 등은 경제동맹에 참여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우다. 이 경우 미국 블록은 전세계 GDP의 45.4%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. 미국이 16.0%를 점유하는 것을 포함해 EU와 스위스 15.6%, 다른 선진국 13.8% 등이다. 중국 블록은 중국 17.5%, 동남아시아 4.0%, 기타국가 17.0% 등 38.5%를 점유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.
생산량 감소의 타격은 개도국 중심인 중국 블록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. 하지만 미국 블록에서도 중국과 관련성이 있는 국가들은 생산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봤다.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, 독일 등을 언급했다. 미중 갈등이 한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IMF가 경고한 셈이다.
다만 현재는 미국의 대중 투자 감소가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. IMF는 미국의 대중국 직접투자가 40.1% 감소하면서 투자가 다른 국가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. 그러면서 "한국과 캐나다 등 미국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국가들이 상대적인 승자(relative winner)가 됐다"고 썼다.
IMF는 "정치적 긴장으로 경제가 파편화되면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이 큰 영향을 받는다"며 "상대적인 승자는 있을 수 있지만 세계 경제는 더 가난하게 될 것"이라고 밝혔다. 또 "경제적 분열을 추구하는 정책은 비동맹국 뿐 아니라 자국과 그에 동조하는 국가들에도 큰 경제적 비용을 수반한다"고 덧붙였다.
IMF는 이같은 상황에서 개별 국가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구조개혁과 인프라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봤다. 민간 부문의 개발을 촉진하는 것도 분열된 상황에서 취약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.
IMF는 "한국의 PF 대출은 자금 구조가 취약하고 만기 불일치도 상당하다"며 "한국 PF 대출 연체율이 2013년의 정점보다 더 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역풍이 계속되고 있어 위험 요인이 있다"고 지적했다. IMF는 이어 "당국은 부동산 금융과 관련된 잠재적인 채무불이행 우려를 관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"고 권고했다.
강진규 기자 josep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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